02. 마그밀 남용 문제


마그밀(수산화마그네늄)은 설사약입니다.

숙변 제거를 통해 체내 독소를 배출한다며 민간에서 남용되고 있지요.

자연요법가들은 마그밀이 안전한 약이라 하지만 어림 없는 이야기입니다.

장腸 치료 전문인 제 입장에서 인위적인 설사약은 부정적인데

마그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장 기능을 무력하게 만들고, 진액津液을 고갈시켜 체력 저하를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그밀이 부작용 없는 해독약이라며

어린아이와 심지어 임신부에게도 권하는 사람들을 보면 경악스럽습니다.

태변 배출을 돕는다며 신생아의 마그밀 복용을 권한 육아 서적까지 등장한 현실에서

마그밀 남용 문제는 심각하지요.

그동안 저는 임상에서 마그밀 남용에 따른 부작용을 여러번 접했습니다.

자궁의 대량 출혈... 반신 마비... 얼굴 근육 경직... 하체 무기력...

진액 손실에 따른 근육 경직은 마그밀의 대표적인 부작용입니다.

한심하게도 몇몇 자연요법가들은 이러한 근육 경직을 명현 증상이라 하더군요.

진액 손실을 가리켜 독소가 해독되는 과정이라며 더욱 마그밀을 권하더란 말입니다.

부작용이 이와 같음에도 사람들이 마그밀에 매달리는 것은

'숙변'에 대한 노이로제 때문입니다.


숙변은 나쁜 존재가 아닙니다.

숙변은 장내 유산균의 먹이로 어느 정도 있어야 장이 건강하지요.

화장실의 하얀 변기에 묻은 똥을 청소하는 개념으로 장腸을 대해서는 안됩니다.

장에 숙변이 붙어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장은 똥자루이니까요.

똥이 붙어있지 않은 똥자루가 과연 정상일까요?

물론 지나친 숙변은 건강에 해롭습니다만

이러한 숙변은 마그밀을 가지고 인위적으로 빼내기보다

섬유질이 풍부한 자연식을 해서 숙변의 양이 스스로 조절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이제 더 이상 숙변 제거의 명목 아래 마그밀을 남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마그밀을 먹지 않으면 아랫배가 묵직한 사람은

마그밀 남용 탓에 장 기능이 무력해진 것입니다.



by 손영기 | 1999/12/30 12:47